벚꽃 Sonata by. 임루시 21. 햇살이 그대로 아래로 내리 쬐는 사막 한가운데 사람 한명이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이미 오랫동안 혼자 걸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수많은 발자국이 길게 찍혀 있었다. 얼마나 걸어야 하는걸까. 나는 왜 여기에 있는걸까.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입안이 갈라질듯 바싹 말라버렸지만 오아시스는 보이지 않...
벚꽃 Sonata by. 임루시 20. "감기 몸살에 걸렸는지, 계속 침대에서 못일어나고 있어." 호석의 방문 앞에서 석진이 걱정이 듬뿍 담긴 말투로 말을 하였다. 어릴 적부터 무술을 배웠기 때문에 1년에 한번 아플까 말까 하는 건강한 체질이었는데, 이번에는 걸려도 단단히 걸린 것 같았다. 마침 방에서 나오는 치료사들을 보며 석진이 물었다. "좀 괜찮아졌습...
벚꽃 Sonata by. 임루시 19. 지민은 정원 벤치에 앉아 새파란 겨울 하늘을 도화지 삼아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지휘자 같이 보이기도 하였다. 계속 움직어던 손을 우뚝 멈춘 지민은 우두커니 자신의 장갑낀 손을 쳐다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머릿속으로 검술을 떠올리며...
벚꽃 Sonata by. 임루시 18. "저번에 라일라 녀석이 아카데미까지 찾아와서......" "아하하하. 그녀석 꼭 가고 싶다고 떼를 쓰더니, 그토록 지민이가 좋은가 보구나." "아버지, 이게 웃으실 일이 아니라니까요!" 태형은 잔뜩 심통이 난 얼굴로 뾰로통하게 말하였지만, 세르아토 백작은 그런 자신의 아들을 여전히 어린아이 보듯 귀엽다는 얼굴로 그의 ...
벚꽃 Sonata by. 임루시 17. 왕국을 넘어 제국까지 미모가 소문이 났던 엘레노어 클로이트를 닮은 것인지, 지민에게는 뭐라 표현하기 힘든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흘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자꾸 가슴 한켠에서 고개를 내미는 호기심이란 녀석을 표현하기엔 많이 부족한 것 같았다. 예쁜 도자기 인형을 감상하듯 지민을 쳐다보던 정국은 낯선 인기척에 그 쪽으로...
벚꽃 Sonata by. 임루시 16. 클로이트왕국 제 2왕자 궁 침실에서 하얀색 연미복을 입은 소년이 어색한 표정으로 거울앞에 서 있었다. 잘 세팅이 되어 있는 자신의 분홍빛 머리를 살짝 건드리자, 시녀 몰리가 귀신같이 그것을 보고 결국 한마디를 하였다. "아이참, 왕자님. 움직이시지 말라니까요."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후부터 편한 옷을 주로 입던터라 오랜...
벚꽃 Sonata by. 임루시 15. 강의를 듣고 수업이 없을땐 수련을 하는, 다람쥐 쳇바퀴같은 하루가 반복되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덧 찬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는 듯 했고, 입학한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연말평가를 앞두고 있었다. 물론 연말평가가 지나면 겨울방학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얼굴엔 벌써부터 방학때 무엇을 할지 기대감이 가득하였다...
안녕하세요, 임루시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벚꽃 Sonata 15편은 7월 24일 수요일에 올라올 예정 입니다. 일주일에 최소 두편이상 글을 올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제가 요즘 일이 많다보니 결국 몸살이 나서 글을 못쓰고 있네요. 죄송합니다. ㅜㅜ 생각보다 몸이 나아지질 않아 미흡한 글이지만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몰라 급하게 공지를 남깁니다. ...
벚꽃 Sonata by. 임루시 14. 아카데미 안 북적거리는 다른 장소와는 달리 지나가는 사람 한명도 없는 공터 옆 잔디밭에서 지민은 혼자 누워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하늘에 글씨를 쓰며,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언데드......" 이 정도 사건이라면 회귀하기 전에 자신의 귀에도 들려왔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기억에 없...
벚꽃 Sonata by. 임루시 13. 천장에 구멍이 군데군데 뚫려 있었지만 사람이 걸어서 나갈수 있는 길은 단 하나였다. 거리는 조금 멀어도 공격하는 언데드들이 없었기 때문에 걷는 속도가 전보다 훨씬 빨랐다. 게다가 조급한 마음도 한 몫을 했다. 햇빛이 들어오는 출구가 가까워질수록 지민은 걸음이 빨라져서 출구 코앞에선 거의 뛰는 것 같았다. "아........
벚꽃 Sonata by. 임루시 12. 아득한 어둠속에서 똑.똑.똑 하고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왔다. 커다란 돌덩이가 놓여있는 것처럼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자 희미하게 아른거리는 무언가가 보였다. 안개가 낀것 같았던 초점이 점점 뚜렷해지고 낯선 돌로된 천장이 보이자 지민은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그와 함께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이 찾아와 ...
벚꽃 Sonata by. 임루시 11. 아카데미 앞에는 많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고, 작은 규모의 마을이나 큰 규모의 마을이나 똑같이 아카데미 학생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많은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마을의 식당에서 네명의 소년들이 둥그런 식탁에 둘러앉아 있었다. 소년들 중 생일의 주인공인 지민보다 태형이 더 신나보였다. "야야야,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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